라그나로크 : 부스터 시스템

취미생활/ETC 2024. 10. 7. 09:02 Posted by meanof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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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 제로

부스터 시스템

 

게임이 오래되고, 후반 컨텐츠들이 많아

신규/복귀 유저의 빠른 성장을 위해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게인적으로 이런 부스터 시스템을 반대한다.

이유로는...

 1. 느림(노가다)의 미학이라고 할까..

     노가다를 통해 한땀 한땀 키워가는 MMORPG만의 매력이 상실된다.

     캐릭을 손수 고생하며 키워가야 더 애정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2.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

    같은 길을 천천히 걸어가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생각을 한다.

    주변의 경치도 둘러보고, 힘들면 쉬어도 가고

    또는 누군가와 이야기도 하며, 동행도 한다.

    교통시설을 이용하면 쉽고 더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지만

    과정의 여운이 덜 하다. 놓치는 경치들과 사색을 할 수 있는 시간들...

 

    각각 장단점은 있겠지만...

    게임이라는 목적이 스트레스 해소 및 힐링에 있다고 한다면..

    굳이 빠르게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답일까?

    게임을 즐길거리, 취미로 생각하지 않고 경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것 같다.

 

3. 무너지는 세계관 및 경제시스템

    각 단계별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들이 존재하고

    그 레벨에서 사냥할 수 있는 몹과 착용할 수 있는 장비들,

    바라보는 목표 들이 각각 다르다.

 

    게임을 설계한 기획자는 나름의 시나리오와 세계관을 가지고 기획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부스터 시스템을 통해 모두 SKIP되다보니

    힘들게 기획한 영역과 컨텐츠, 장비 등이 모두 쓰레기가 되어 버린다.

    부스터템으로 주워지는 기본장비들이

    초/중반에서 사용하던 장비들이 모두 월등히 성능이 높아 모두 상점행이다.

    장비의 성능 차가 너무 심해서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

    득템이라 할 수 있는, 이런 장비템이 상점가가 10 Zeny 인것도 많다.

    장비 드랍률이 예전(초창기)에 비하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높아졌지만

    잡템보다 못한 장비템 가격이 말이 되는가?

 

4. 방황기

    지원되는 부스터템으로 전승전직까지 달린다.

    나름 중간중간 노가다를 하고, 앵벌도 했다고 생각했는데...

    남아 있는건 몸뚱아리 하나.

 

    무과금으로 지원되는 템으로만 레벨업을 달려보니

    (직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승까지 1개월 남짓이면 되더라.

 

    이제 레벨도 잘 안오르고, 새로운 지역도 가보고 싶은데...

    장비도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데, 가진건 얼마 안되는 Zeny...

    나름 안쓰고 아낀다고 아꼈는데.. 잡템 다 팔아 마련한 몇백만 Zeny..

    괜찮은 장비 하나 장만 하려 했더니.. 기본 몇백만에서 몇천만 Zeny 이더라.

    중간에 괜찮은 카드 득템이라도 하지 못하면... OTL

 

    결국 전승을 해도 사치템은 고사하고 렙에 맞는 적당한 장비도 못 맞춘다.

    매일매일 저랩 사냥터를 전전하며 잡템 앵벌을 다닌다.

 

 

부스터 시스템의 존재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옛 향수를 느끼고, 즐기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게임이란게, 꼭 랩이 높아야만 즐길 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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