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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6 토요일

서로에게 배려가 부족한 결혼생활.

 

결혼 15년차.

지난 주말에 그분이 아이들 체험학습신청서를 출력해 달라고 한다.

 - 왜 필요한걸 스스로 하지않고 시킬까?

 

이유를 물어보니 돌아오는 주말에 1박2일로 여행을 간다는 것.

금, 토요일로 일정이 잡혀 있어 확인하니 나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만 간다고.

그러면서 曰.자유시간을 준다고.

 

상황을 들어보니...

지인들과 꾸준히 모아오던 여행'계'가 있는데,

코로나 등으로 한 동안 못가서 경비가 많이 쌓여 있다는 것.

가끔씩 가족동반으로 여행을 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본인들만 가기로 했다고..

- 그런데, 왜 여행 계획을 잡으며, 나에게 상의도 안하는지?

- 물론, 내가 가는 것은 아니니 나의 일정에는 문제가 없지만,

- 그대로 가정사인데, 가장인 나에게 기본적인 상의는 해야 하는것이 아닌지..

 

수요일 저녁쯤,

같이 가는 사람의 아이가 아파서 여행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목요일 오후까지 아무말도 없어 물어보니,

그 집 아이의 상태가 나쁘지 않아, 가기로 했다고..

그런데 우리집 얘들은 모두 놓고 혼자 간다고.

사유는 아이들이 '병'에 옮을까봐 라는데...

- 아이들을 두고 가는 이유가 참, 빈약한 듯 한..

- 본인은 어른이라 면역력이 높으니 가도 되고, 아이들은 두고 간다?

- 또한, 이런 상황을 말도 안하고 있다가, 내가 물어보니 대답한다?

- 결국 상황이 이렇게 바뀌면, 이틀동안 아이들을 내가 케어해야 하는데,

- 혹, 내가 다른 일정이라도 잡았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나 싶고..

- 계획 단계부터 여행을 가기까지 의논이든 보고든 통보든 해야 하지 않나.

 

결국 금요일에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학교를 가고

그분과 지인들은 계획되로 1박2일 여행을 떠났다.

출발을 하며, 아이들 저녁 챙기라는 전화 한통. 

퇴근 후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같이 놀다가 10시가 넘어 전화를 했다.

- 밥도 해 놓지도 않고, 아이들보고 김밥 사 먹어라고 14000원만 두고 간..

- 물론, 내가 챙기면 되지만...

- 가벼운 여행인데, 도착 했다던지, 저녁은 먹였냐던지 등, 안부 한통 없는..

- 결국 토요일 저녁까지 연락 한통 없는...

 

토요일 저녁,

보통 1박2일 여행은 늦은 오후쯤에는 귀가를 하니..

저녁을 전부하면서, 어떻게 할지 연락을 했다.

좀 전에 지인의 집에 도착했고, 지금 저녁을 먹고 있다고.

- 가족들은 궁금하지 않나? 나름 본인은 '전업 주부'인데..

같이 저녁을 챙기려고 전화를 했던게 짜증이 났다.

 

몇 시간 뒤 집으로 귀가한 그분.

집에 오자마자 힘드니 어쩌니 투덜이 스머프가 되더니,

집이 지저분하니 먼지가 많니, 이렇게 어떻게 생활을 하느니.

잔소리 일색이다.

참고로, 평소 본인이 집에 있을 때와 별다른 것도 없고,

있다면.. 항상 본인이 하루 2번 먼지포 밀대로 쓱~ (한 2~3분?) 바닥을 밀고 당기는걸 안한 정도?

개인 자유여행 다녀와서 짜증이란 짜증은 다 부른다.

- 집에 우환이 있어 짜증날 때, 집에 들어오기 싫은데 들어온 느낌?

- 이틀 내내 신경도 안 쓴사람이, 밥을 제대로 먹었네? 뭘 먹었네? 이제와 간섭?

 

언제나 처럼, 본인 기분에 따라 투덜이 스머프에 짜증이 화신이 되는 그분.

귀를 막고 조용히 방으로 대피했다.

 

서로 성격과 성향이 맞지 않아, 많은 트러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살아온 기간과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며...

가끔은 '잘' 지내야지 생각하다가도, 현실은 점점 멀어져 간다.

 

오늘도 서로의 '다름'만 확인한 하루 였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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