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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대사시스템을 가장한 정산시스템

2. 프로젝트 시작

 

프로젝트 투입 몇일 전, 수행사 본사를 방문했고 
수행사의 솔루션 교육과 기 개발된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프로젝트 시작 당일.
함께와서 고객사에 인사도 시키고, 준비도 해줘야 하는 담당 영업이사가 
회사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서 못 온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이 때부터 이 프로젝트의 앞날이 순탄치 않음을 암시했던 것 같다.'

결국, 나를 포함한 개발자 3명만 고객사를 찾아갔고, 인사를 했다.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프로젝트는 시작된 것이다.

먼저 프로젝트 현업 및 SI현업과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자리를 주도해야 할 영업이사가 빠져 있어, 분위기는 상당히 서먹서먹(뻘쭘 ㅡ_ㅡ) 했다.

수행사의 솔루션과 앞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은 대략적으로 듣고 왔으나
이번에 수행해야 할 프로젝트의 제안내용 및 범주 등은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였다.

오늘 그런것들을 영업이사가 같이 얘기해주는 자리였는데....

 

우리의 현 상황을 솔직히 얘기하자 현업에서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런데....!!

수행사에서 들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수행사가 업무를 2라고 했다면, 실제 해야 할 일은 10이었다. 

업무량도 일반적인 프로젝트를 생각하면 3명이서 할 수 없는 범위였다.

 

  1. (기존 개발된 시스템과 유사한 컨셉으로) 신규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고

      -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의 '대사 작업'을 하면 된다고 했던 것이었으나

      - 기존 운영시스템이 아니라, 신규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사 작업'도 해야 하는 것이었음.

      - 신규 정산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정산처리 전 제휴사와 고객사의 상호자료를 대사처리 해야하는 업무

 

  2. (기존 개발된 시스템과 유사한 컨셉으로) 구축되고 있는 또 다른 시스템에 추가 개발도 진행해야 했다.

      - 이 역시 고객사의 SM담당자가 신규로 개발하고 있는 시스템이었고, (현재 개발 착수 단계)

      - 업무 현업으로부터 신규 요건을 받아 기능을 추가 개발해야 하는 건.( 요건도 명확히 정의되어 있지 않음 )

 

결국, 2개의 신규프로젝트에 3명이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나는 처음부터 요건을 받고 설계를 해서 신규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고,

또 하나는 신규로 만들어지는 시스템에 업무요건을 받아 설계하고 기능을 추가해 줘야 하는 것이다.

 

담당 영업이사와 인사담당 이사에게 연락을 했으나, '모르쇠'를 일관했고...

추가적인 인력투입은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 실제 업무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헛소리만...

그나마 (우리와 계약을 진행했던) 인사담당 이사만, '미안하다'라는 말이라도 했다.

본인도 영업이사의 말만듣고 전달한 것이라고... 본인도 속았다고 하며....

 

엄연히 계약위반에 해당하는 상황이어서, 프로젝트를 포기(철수)할까 심각히 고민했다.

일단, 딸린 식구(지인 개발자 2명)도 있었고,

또 나가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컨텍하고 인터뷰 하고...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인 피해도 있고...

그나마, 유사 컨셉의 (개발을) 참고할 만한 시스템이 있었고

프로젝트 현업과 SI현업 담당자가 사람이 나빠(?)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같이 온 개발자들과 얘기를 해보고,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냈다.

 

처음부터 빡신 업무량을 가지고 (리스크를 안고) 시작하게 되었지만,

이왕 하기로 했으니 끝났을 때 "고생했다. 잘 만들어 줘서 고맙다"라는 말은 듣고 싶었다.

 

그렇게 또,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회사와 앞으로 또 일을 하게 된다면, 앞선 프로젝트와 이번 프로젝트를 사례로 

반드시 한번은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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