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Retire

프로젝트/프로젝트 일지 2022. 7. 9. 22:08 Posted by meanof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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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Story

2022.06.30

프로젝트 Retire

 

2008년 처음 프리랜서로 전향하고 약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5년 동안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끝까지 완료하지 못한 프로젝트가 4번 있다.

첫 번째는 2011년에 했던 관공서 프로젝트 였다.
프로젝트 중반에 합류했고, 이미 망가져 있던 프로젝트라 월화수목금금금에 항상 새벽에 퇴근을 했었다.
어찌어찌 개발단계말에 일정을 맞췃고, 통테를 마무리하고 고객사 인수 사인까지 겨우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여타 파트들에 문제가 있어 프로젝트는 지연이 되었고, OPEN도 자동으로 밀리게 되었다.
2주 연장, 또 2주 연장 또... 연장.

2주씩 2번의 연장을 하고, 3번째 연장 계약 때였다.
내가 맡은 업무는 야근과 주말출근으로 어찌어찌 개발을 끝냈고, 인수 싸인까지 받았기 때문에 안정화만 가져가면 되었다.
그래서인지 3번째 연장때 다른 파트의 업무로 바꿔서 연장계약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타파트를 지원해오고 있어서 짜증도 났는데( 지연된 파트 개발자들은 정시퇴근을 했었었다. )
빵꾸난 업무를 전담하라고 하니... 그래서 못 하겠다고 하고 3번째 연장을 하지 않고 철수를 했다.
이 프로젝트가 OPEN을 못하고 나온 나의 첫번째 프로젝트였다.

두 번째는 입사를 하고 나간 프로젝트였다.
한 10년 프리랜서를 하고, 우연찮은 계기로 신생기업에 창립멤버 비스무리하게 합류하게 되었다.
R&D팀으로 합류하였으나 하는 일은 SI프로젝트. 프리랜서 때와 다른건 없고 직원으로서 일과 책임은 몇배 더 가중됐다.
신생기업이다보니 인력도 체계도 없었고, 잘 해보자는 취지로 죽어라 일만 했던것 같다.
차세대 프로젝트를 소위 개고생하며 겨우겨우 잘 마무리하고, 하루도 못 쉬고 이미 빵구난 차세대급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이미 프로젝트가 망가져서 쉴수 있는 여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개발단계에 합류했는데, 요건정의도 안되어 있고, 설계문서 한 장 없는 상태였다.
개발표준도 공통파트도 아무것도 진행이 안되어 있는... 정말 개판이 된 프로젝트.
가자마자 한 업무의 리더로 배정됐고, 약 20여명 가까이되는 팀에 유일한 리더 및 설계자로 내정되었다.
개발단계에 표준을 정의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설계를하고... 불가능한 업무였다.
4개월간 매일같이 설계자 인력충원을 회사에 요구했으나, 이런저런 핑계로 기각...
결국 못하겠다고 사표를 냈다. 
OPEN까지는 했으나, 안정화 기간은 더 이상 이런 회사와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나오게 되었다.
OPEN은 했으나, (정치적으로 처리하고) 오픈 후 안정화 기간에 해야할 타스크들이 산더미.
이 상태에서 퇴사를 했기에, 스스로 중도포기한 프로젝트라 생각한다.
이게 두번째 마무리를 못한 프로젝트 였다. 

세 번째는 퇴사 후 다시 프리랜서로 프로젝트를 한지 1년쯤 뒤였다.
모 저축은행 프로젝트를 갔는데, 차세대를 100억에 진행하던 사이트였다.
갑질하는 고객과 비용 문제로 개발인력을 50% 삭감한 프로젝트...
PM은 은행 OB출신으로 권위주의에 실무를 전혀 모르는, 말이 안통하는 사람.
결국 회의 때마다 업무 트러블이 있었고, 결국 GG선언을 하고 4개월만에 retire를 선언했다.
PM을 포함한 팀원 6명중, PM과 PL을 제외한 4명의 개발자가 모두 자/타의로 프로젝트를 나오게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후에 몇 번의 OPEN지연을 했고, 많은 이슈를 가지고 OPEN을 하게 되었다.
이게 나의 3번째 중도포기 프로젝트. 스스로 reture를 선언한 첫 번째 프로젝트였다.

네 번째가 이번에 그만둔 프로젝트였다.
표면적으로는 과중에한 업무 등으로 번 아웃이 왔고, 몸이 안좋아져서 였다.
실제 이유는.. 여러 이유로 멘탈이 안 좋은 상태에서, 인간관계에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우울증이 오며,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어 retire를 선언했다.
개인적으로 프로젝트와 수행사에는 상당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일은 할만큼( 개인적으로 넘치도록 ) 해주고 나오긴 했다.
멘탈이 나가 나간다는 사람한테 끝까지 뽕을 뽑으려고 빨대를 꽂는...
중도에 나가게 되어 미안한 마음에 하긴 했으나... 다시 일하고 싶진 않는 회사/PM이었다.
이게 4번째 중도포기 프로젝트.

처음이 어렵다고 했던가...?
자의든 타의든 몇번의 상황을 겪고나니 책임감이 줄어든 것일까? 아니면 현실에 적응한 것일까?
불합리한 부분을 참지 못하게 되고, "왜?"라는 생각이 들며, 중도포기할 명분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불평불만은 더 많아지고, 성격도 비판적으로 되는 것 같다.

예전부터 맡은 일을 제대로 못하거나 책임감 없는 개발자들를 욕해 왔다.
본인의 편의만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개발자들을 욕해 왔다.
프로젝트는 모르겠고, 나만 아니면 돼! 라고 R&R만 따는 개발자들을 욕해 왔다.

그런데, 어느새 나도 그런 개발자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이런저런 명분만 찾으며, 자기 합리화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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