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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일지

2022.03.04 개발단계

일하는 사람만 하는...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항상 '하는 사람만 한다'는 생각이든다.

"상위 10%가 세상을 이끈다"라고 했던가...

 

시스템 환경이 완전히 바뀌는 '차세대'와 같은 프로젝트를 하게되면...

개발시점이 도래해도 환경구성이 다 안 갖춰져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나 하나 담당자를 찾아 다니며 물어보고, 스무고개를 해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충분한 교육 및 가이드가 되지 않아, 찾아 해메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제공이 되지 않거나, 시스템 세팅이 다 안된 경우도 있다.

무엇이 되었던, 개발을 해야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물으며 찾아 헤맬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개발자들을 쭉 둘러보면...

이러한 상황에서 크게 3부류로 그 성향이 갈린다.

첫번째는 적극적으로 찾아 하나하나 해결을 해 나가는 유형이다.

담당자를 찾고, 기능을 문의하고 테스트를 하고, 안되면 다시 묻고를 반복하며...

두번째 유형은 묻어가기형이다.

안되는 것이 있거나 주변에 이슈가 있다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 상황을 따라간다.

먼저 주도하지는 않고, 주도하는 사람에 묻어가서 해결이 되기를 기다린다.

끝으로 세번째 유형은 마이웨이형이다.

안되는 것이 있으면, 누군가 하겠지, 나중에 다른사람이 하고나면 그 때 하면되지 라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본인이 필요할 때, 주변에 물어 안되어 있으면 일단 패스. 되어 있다면 사례를 얻어 개발을 한다.

지극히 자시만의 효율을 생각하며 일을 하고, 안된 부분은 '어쩔 수 없다'라고 얘기한다.

 

프로젝트의 완료시점의 결과만 놓고 보면,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모두 자신의 일정을 잘 소화하고 일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일을 '되게 하기 위해' 고생한 노력과 기여도는 극명하다.

그럼에도 그 만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개발단계에 들어갈 때 쯤...

우리팀이 가장 먼저 개발을 시작했다. 일정상 타업무팀이 일정이 빨랐으나, 무슨 이유인지 개발을 하지 않고 있었다.

개발을 하려고 가이드를 보며 하나씩 테스트를 하는데,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담당자를 찾고( 담당자가 누군지도 몰라 찾아 헤맸다 ), 문의를 하고 같이 테스트를 하다보니, 환경적인 설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고 일부는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것도 있었다.

담당자와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환경세팅부터 같이해야 했다.

원래는 개발을 해야 할 시점에, F/W담당자와 환경구성을 하며 개발기간을 1주 고스란히 날린것이다.

 

그 후 화면을 연동하기 위해 '전문관리시스템'과 UI솔루션으로 개발을 하였는데...

이 동네 또한 제대로 갖춰진게 없었다.

이미 개발기간 3주차에 접어들고 있는데... 

문제는 이 동네 담당자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문의해도 답이 안왔다. 기다리라고만 하고...

하나를 해결하면 다음에서 막히고, 또 해결하면 다음에 또 막히고...

피드백도 느린 상황에서 스무고개를 하며, 하나하나 하다보니... 2주가 넘도록 화면하나를 할 수 없었다.

( 첫 거래를 성공하는데만 2주가 가까이 걸렸다. - 이 역시 환경구성이 안된 문제였다 )

 

이미 앞단(개발단계 전에)에서 인프라나 공통팀에서 처리해뒀어야 할 일들을 업무팀 개발자가 챙기고 있는게 말이 되지 않았다. 일정도 많이 지연된 상태였고, 쉽사리 해결되기 어렵다 판단하여 담당PL에게 일정변경을 요구했다.

그리고, 안되는 이슈만 전달하고 관련 업무를 최대한 뒷쪽 일정으로 바꾼 것이다.

 

그로부터 약 1개월 후...

이제 다시 화면개발을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전에 산재해 있던 문제들이 아직도 해결이 안되고 겉돌고 있었다.

약 50명도 더 넘는 개발자들이 있는데, 아무도 제대로 나서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일부 2~3명의 개발자가 조금씩 조금씩 본인 필요에 의해 확인하고 다니고 있을 뿐...

나머지 개발자들은 '안되니 (주석으로)막아놓고' 일단 패스하고 있다 한다.

되기만을 기다리며...

 

솔직히 누구도 자신의 시간을 뺏겨가며 나서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프로젝트는 해야하지 않을까?

돈 받고 하는 일인데... 

'모르쇠'하는 개발자들을 보고 있으면, 하고 싶던 의욕도 떨어지게 된다.

다 같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공유한다면, 훨씬 원활하게 일을 할 수 있을텐데...

왜 항상 성격급한 몇명만 희생을 해야 하는 걸까?

좀..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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