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사] 철수와 뒷이야기

프로젝트/프로젝트 일지 2020. 2. 1. 11:07 Posted by meanof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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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자로 프로젝트를 철수하였다.

철수를 요청한 후 약 한달간의 시간은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었다.

 

우리의 업무 후임자로 2명이 새로 투입되었고, 인력 추가요청으로 2명의 개발자가 새로 투입되기도 하였다.

6명이던 TO가 8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프로젝트의 진행상황과 PL의 관리능력 부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다.

 

철수를 하며, 지극히 주관적으로 바라본 상황과, (황당한) 대박사건의 뒷이야기를 적어본다.

 

PL의 관리능력 부재( PL의 역할 )

  - 새로 투입된 이력에 대한 소개 및 지원, 그리고 업무할당.

    프로젝트에 새로운 인력이 합류하였음에도 제대로 된 소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인사도 제대로 시키지 않아 '이름'도 알지 못했고( 각자 개인적으로 물어봐야 알 수 있었다 )

    어느 업무를 진행하는지 공유도 하지 않았다.

    또한, 당사자에게도 업무 할당과 지시가 이뤄지지 않아 2~3주를 휴대폰을 보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철수하는 날까지도 동일한 상황이었다.

    멘토&멘티처럼 담당자를 할당하여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거나, 해야할 업무를 명확히 지시해야 하지 않을까...

 

  - 철수 처리

    마음에 들지않아서 였을까?

    철수요청 이후로는 거의 말 한마디 안하고 있었고, 철수 전날이 되어도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

    그래서 프로젝트 사업관리를 직접 찾아가 물어물어 철수를 위한 '보안 서명'을 하였다.

    PC를 포멧해야 한다고 하여, 포멧요청을 신청했고 포멧을 진행하였다. ( Low-level format으로 약 4시간 소요 )

    

    보안담당자가 와서 포멧절차를 진행하며 약간의 소란이 일자, 그때야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한다는 말이...

    "어? 포멧했어? 그 PC( 내가 사용하던 )에서 자료 뺄 것 있었는데." 

    포멧이 되고 있는걸 확인 하고는 (한숨과 함께) "뭐 포멧했으면 어쩔수 없지" 라는게 끝이었다.

    여기서 '뺄 것'이라는 것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업무공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Excel-VBA 및 Java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있었다.

    소스를 파싱하거나 Query일괄변환, 산출물 자동생성 등을 수행하는 약 2~30개의 프로그램이다.

    이것들은 개인 일정으로 쪼개가며 내가 순100% 개인적으로 만들어 서포팅용으로 사용하던 것들이었다.

    이에 대해 누구의 도움도 없었고, PL은 Output이 남들보다 잘 나온다고 일을 더 줬을 정도였다. 

    또한 프로그램으로 서포팅되는 것을 이용하여 다른 추가작업까지 요청하기도 했다.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업무일정을 지원해주고 시간을 할당해 줬어야 함에도, 반대였던 것이다.

    그런 결과물을 마치 사유물처럼 한 마디 양해나 요청도 없이 자신이 가져가겠다고 하니, 헛웃음만 나왔다.

 

    프로젝트 중간에 인력이 지금과 같이 (안 좋게) 교체가 되면, 고객사PM까지 구두 보고를 하고 인력을 내보낸다.

    이미 철수요청때 부터 보고 받은 내용이기 때문에 다들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형식인 절차이다.

    무엇보다 후임자가 이미 들어와 인수/인계까지 완료된 상황이기 때문에 수행사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이를 굳이, 계정계 PM을 거쳐 프로젝트 전체PM까지 기다려 인사까지 시키더라...

    생각이 있는 것일까?

    형식적인 보고로 끝날 일이고, 뭐 좋은 일이라고 서로 껄꺼러운데 얼굴보고 인사를 하나?

    덕분에 2시간 넘게 얼굴보며 인사하겠다고 기다려야 했다.

    더 늦어졌으면, 예의고 뭐고 그냥 나와 버렸을 것이다.

    ( 계약 해제하는데 계약사도 아닌 어먼사람 기다려 인사하고 가게 생겼나... )

 

프로젝트 팀 현황

  - 최초 6명중 3명의 개발자가 PL 및 업무진행의 이슈로 철수요청.

  - 후임 및 신규 개발자 4명에 대한 교육 및 설명 등을 챙기는 사람이 아무도 없음.

  - (모두) 프로젝트는 망가지던 말던, 내 일정만 어떻게든 하면 된다고 생각함.( 다른사람은 모르쇠 - 개인 플레이 )

  - 모든 업무가 과부한테 PL이 자기쪽 업무에 추가인력 2명을 다 배정시킴.( 다른쪽은? PL이 모르쇠 함 )

  - (설상가상) 1명의 추가투입 개발자가 개인사정으로 약 1주일간 결근하게 됨.

  - 설계단계의 아키텍쳐 정의가 안 끝났고, 업무 범위도 아직 확정되지 않음.( 계속 늘어나는 추세 )

 

마지막 재밌는 뉴스

  철수 완료 후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개발자(잔류) 한명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 초기 개발자 4명 중, 2명 철수완료, 1명 2월말 철수확정, 1명 잔류 )

  수행사 대표가 찾아와 PL이 이 개발자와 같이 일을 못하겠다고 퇴출요청을 했다고 한다.

  내가 처음 철수요청을 했을 때, PL을 교체하고 내가 PL하는 건으로 제안이 왔었다. - 물론 거부했다.

  그 후 또 다른 개발자가 나와 같은 이유로 2명이나 더 철수요청을 한 것이다.

  이미 PL의 무능함은 여타팀을 비롯하여 프로젝트에 그리고 수행사에도 이미 소문이 쫙 퍼져있다.

  그런데, 결국 '개발자'가 짤린 것이다.

  재밌는 것은 이 개발자는 '수행사'와 기존에 지속적으로 일을 해 오던 '검증된 개발자'라는 것이다.

  PL이 어지간히 쫄리고 싫었나보다.

  PL이 맨날 빵구를 내서, 어느 순간부터 개발자들이 PL을 무시하고 소위 '야단'을 쳤기 때문일까..

  첫 거래를 뚫고, 직접 현업과 협의하며 상황을 수습하고 있던 유일한 개발자를... 짜른 것이다.

  PL은 알고는 있을까? 팀에서 제대로 '거래'를 뚫고 성공한 사람이 이 개발자라는 것을...?

 

  결국, 4명의 개발자가 모두 나가거나 짤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 PL외의 1명은 계약 업체가 다르고, 나이가 많고, MyWay로 주변에 관심없이 '나만 아니면 돼' 스타일이다 )

 

그렇게 이번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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