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로 첫 발을 딛였을때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Web과 ERP를 개발하다가 금융권 프로젝트를 하면서 프리랜서로 전향한 것 같습니다.
프리랜서를 하며, 연세가 있으신 분들과 종종 일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40대면 은퇴를 생각해야 하는 나이라고들 했는데, 이제는 50대 중후반 분들도 꽤 많이 보입니다.
이 업종도 고령화가 되면서 은퇴시기가 늦춰진 것이겠죠.
개발자로 나이가 들면, 여러가지로 프로젝트를 하기에 불리합니다.
환경적으로는 PM이나 PL급의 나이라 관리자, 특히 설계자들보다 나이가 많게 됩니다.
그리고, 고객사의 업무담당자들 보다도 나이가 많다보니, 부담스럽게 생각하는게 사실입니다.
넓은 포용력(?)과 인자함(?)을 두루 갖추면 좋겠으나...
전산쟁이들의 특성이 좀 까칠(?) 하니까요.
그리고, 신체적으로는 인지력이 떨어지고, 융통성이 없어지며( 이것도 전산쟁이들의 특징이겠네요 )
트렌드를 쫒아가지 못합니다. 당연히 손도 느려지구요.
프리랜서라는 업무의 특성상 환경과 변화에 빨리 적응을 해야 합니다.
IT의 프로그래밍적 실력이 뛰어난 것 보다는 일정 수준의 실력과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 더 요구되는게 현실이니까요.
어느 업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어느정도 일정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더 나아가기에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체기 라고 해야 할까요? 이 시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정을 찾고 안주하려 합니다.
그런데, IT의 특성상 안주함은 실력의 도퇴를 뜻하기도 합니다.
금융권의 경우 IT적으로 보면 트렌드를 쫒기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고 보수적이어서 변화가 느립니다.
그렇게 때문에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도 경험으로 일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듯이 변화는 지속적으로 죠용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요즘 일을하면서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팀원들과의 의사소통을 할때, 나의 고집(? 아집?)이 묻어나게 되고, 변화를 잘 안받아들이려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경력이 쌓이다보니 마치 다 아는것처럼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경우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환경의 변화에 두려움과 껄꺼러움을 느끼고, 기피하려고 하는 제 자신도 느낍니다.
아직은 업무를 하는데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만의 생각일지도... )
그런데, 종종 발견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멀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을때, (박수를 받을때) 물러나라고 했던가요?
지금이 그 시기에 접어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다른 사람들이게 민폐를 끼치며, 욕을 먹으며 일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아직은 생계를 위해 일을 그만둘 수는 없습니다.
두 자녀를 둔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아직 15년은 더 일해야 우리 가정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아직 은퇴를 하기에는 준비가 너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꾸준한 자기계발과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은퇴를 준비해서... 늦지 않게, 떠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맞는지 모르겠으나, 예전에 들은 말이 문득 생각납니다.
떠나는 뒷 모습이 아릅다운 사람이 되자.
'프로젝트 > 프로젝트 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젝트 개발 Tools (0) | 2020.02.07 |
---|---|
Excel 매크로와 VBA 개념이해하기 (0) | 2020.01.26 |
정규직 vs 프리랜서, 입사제의를 받다. (0) | 2019.12.28 |
개발자와 자격증 (0) | 2019.06.11 |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최소한의 기본 기술 (0) | 2019.06.10 |